안녕하세요? IMHR입니다.
여러분은 HR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모두가 출발점은 다르지만, HR은 취미가 아닌 '일'로 모두 시작했을 겁니다.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HR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 당연한 얘기를!)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문득 여러분들이 'HR을 하는 마음은 무엇일까’하고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저희 얘기를 먼저 하자면요. 첫 회사부터 어쩌다 HR을 해오다 '나의 업=HR'이라는 인식을 하면서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무자로서 일을 잘하는 방법, 경험, 지식에 몰두하기는 했지만, 나의 업으로써 HR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다른 것이었죠.

이런 고민을 꼭 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하는 사람으로 평생 살 것 같아 자연스럽게 떠오른 질문이었습니다. (파이어족이나 자연인이 될 계획이 없어서요...💦 이건 눈물이 아니라 땀이예요!) 

다시 돌아와서, 저희가 HR을 하는 마음은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좋은 HR을 찾고 만드는 것에 기꺼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HR을 하는 목표이자 또 다른 시작점이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여러분께 뉴스레터로 HR 콘텐츠와 이야기를 전하고 있고, 여기까지 달려왔네요.

IMHR은 '말보다 실행하는 HR'을 목표로 콘텐츠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콘텐츠를 단순히 아카이빙하는 것을 넘어 HRer에게 진짜 필요한 '그것'이 되기를 바라는데요. '그것'은 가이드, 레퍼런스, 사례, 도구, 인사이트 등… HR을 직접 실행하고 운영하는 사람에게 쓰임이 있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영감과 용기가 될지도요.

그래서 이렇게 모은(모을) 콘텐츠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HRer,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와 더 나은 일의 가치를 담아 ‘HR 콘텐츠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어쩌다 HR을 시작해 인사팀 막내 채용담당자부터 HR전문가가 되기까지, 어떤 고민과 결정을 내리며 왔는지 긴~이야기지만 단편으로 풀어봤어요. 누군가에겐 하나의 사례나 레퍼런스가 도움이 될 때도 있잖아요. 무엇보다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시다면, HR을 하는 동료로서 드리는 퐈이팅과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언론학을 전공하여 언론사에 입사했으나 편집국이 아닌 인사팀에서 일했어요. 공인노무사가 되었으나 대학원에서 법이 아닌 HRD를 전공했죠.

이런 제 경력에 대해 누구는 임원도 할 수 있겠다고 하고 누구는 전문성이 전혀 없어보인다고 하네요. 남들의 평가와 무관하게 HR 갓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평생교육에 대한 거창한 포부를 말씀하실 때 제 머리속은 복잡해집니다. 나는 왜 평생교육을 공부하는가, 노무사로서 나의 전문성에 평생교육사는 정말 도움이 될 것인가, 나는 평생교육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 저는 석사 과정 중에 자격증을 하나 더 취득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때문에 평생교육 과정을 시작했지만, 있는 그대로 교수님께 말씀드릴 용기는 부족했죠.

아직 대답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제 차례가 되었어요.👀

머리 속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말이 먼저 앞서고 있었어요. 대학원 5학기 수업 중 공통적으로 나온 질문에 늘 얼렁뚱땅 대답하고 좀처럼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평생교육사 자격증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먼저 앞섰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저는 배움에 강박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직업인이 된 후 약 10년동안 직무교육, 외국어교육, 대학원, 노무사 자격증 교육 등 너무 많은 교육을 들었거든요. 올해 초에는 ‘너두 할 수 있다’는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어 충동적으로 영어강의를 결제하기도 했지만, 물론 저는 영어를 전혀 할 수 없었답니다.😅

무엇보다 많이 수강했던 교육은 역시 ‘HR 관련 직무교육’입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는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수강하는 데 큰 제약이 없었어요. 그리고 교육을 중시하시는 부장님이 계셔서 오프라인,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교육을 접할 수 있었어요.

입사 초에는 인사관리자 기본 교육, 인적자원관리사 10주 과정을 수강했고, 그 다음 해에는 온라인MBA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채용담당자였을 때는 면접관 교육, 채용제도 사례 발표 등을 수강했고, 교육담당자였을 때는 교육담당자 기본, 교육운영, 과정개발 실무 교육, HRD 전문가 교육 등 정말 많이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좋은 회사에 다녔네요. 업무 고민이 생겼을 때 도피처럼 교육을 신청하기도 했어요. 교육에 참여한 외부 사람들에게 제 고민을 이야기하다 해답을 얻기도 했죠. HR 담당자들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았거든요. 

물론 당시는 담당자로서 업무 수행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어서 성과가 있어 보였습니다. 근데 제 머리와 가슴에 남는 것은 없었어요. 그저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는 3일의 공식적인 여유를 얻었던 것뿐인 것 같아요. 

지금은 HR담당자가 아닌 HR컨설턴트 & 공인노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직을 떠나니 업무의 자율성이 생겼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졌어요. 처음 컨설팅을 진행했을 때에는 선배의 피드백, 부장님의 방어도 없이 총알받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공부를 선택했습니다. 평가보상 실무, 성과연봉제 보상설계 실무 서적, 임금체계 개편 사례, 성과관리 관련 논문 등을 보고 또 보았어요. 이론적 지식 뿐만 아니라 컨설팅 요청 기관을 이해하기 위해 해당 기관의 이전 컨설팅 자료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왜 좋은 결과물이 회사에 적용되지 못했는지 혼자 생각해보기도 했죠.

컨설팅을 진행하는 3개월 간 정말 그 조직의 일원이 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KPI와 역량체계 수립 시에는 용기를 내어 평생교육경영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컨설팅 경험이 쌓이면서 그동안 학습이 무의미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확인, 이론적 관점, 실무적 대책, 전문가의 검토 과정을 스스로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육을 듣기만 한다면 당장 업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의 업으로써의 HR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직무교육은 짜여진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되며 당연히 업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니까요. 사례발표회 역시 많이 들어봤지만 그 사례는 좀처럼 제가 다니는 회사에 적용할 수 없는 이상적인 것이었죠.

HRer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저는 교육보다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부족한 것, 나의 고민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그 고민을 당장 해결하는 방법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더 큰 고민에 빠지는 것이겠죠. 우선 고민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직에서 성장하고 싶은지, 우리 회사에 가장 적합한 HR체계를 구축하고 싶은지, HR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 그냥 퇴사를 원하는 것인지요.

“고민할 시간에 그냥 하자.”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배움에 강박이 있는 저를 편안하게 해주는 주문같은 말입니다. 고민을 말로 하든 타이핑을 치든 뭐라도 시작해보자고요!

선민님의 HR 표류기처럼, 우리는 참 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지나옵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우린 신중한 고민을 하면서도 마치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그래서 아마도 이게 맞나, 저게 맞나하는 생각이 불안으로 바뀌기 전에 무엇이든 "그냥 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HR을 만드는 마음을 잃지 않고 그냥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도 하고, 멋진 일도 하고 있지 않을까요?

 HR은 IMHR에서  IMHR 드림